Gimp Isn‘t More Photoshop (GI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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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프(GIMP)는 ‘Gnu Image Manipulation Program’의 약어로 그누(GNU) 프로젝트에 속한 이미지 처리 프로그램입니다. 일반적인 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포토샵(PhotoShop)이나 페인트샵 프로(PaintShop Pro)를 사용합니다. 이 글에서는 김프와 포토샵을 비교하고 김프를 사용해서 얻는 실익을 알아보겠습니다.
소비자의 선택
먼저 포토샵과 같은 독점 소프트웨어에 숨어 있는 진실을 파헤치고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논의에 앞서 포토샵은 분명 유료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흔히 컴퓨터를 처음 사면 으레 포토샵이 설치되어 있거나 나중에라도 불법 복제한 CD를 공짜 또는 저가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포토샵 가격이 265,000원(전문가용)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합법적인 선택
“나는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러한 말이 공공연히 인정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생산과 소비의 사이클 속에서 계속 순환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를 위한 돈이 최상의 가치가 되고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수많은 이유가 소비라고 하는 하나의 잣대로 측정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유라는 개념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인간의 자유를 제도 속에서의 자유†라는 제한적 측면으로 보겠습니다. 생산과 소비의 틀 속에서 우리는 소비자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미래주의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결합되는 생산소비자라는 개념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제도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당장에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제 범위를 조금 더 축소시켜 소프트웨어에 국한하여 그 중에서도 포토샵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 리차드 스톨만은 지나치게 자유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유(自由)를 크게 분류하면 천부적인 자유와 제도적인 자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천부적인 자유란 사람이면 타고나면서부터 하늘로부터 받는 하나의 침해할 수 없는 인권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사회계약론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발판으로 마련된 이론으로 자유주의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제도적인 자유 이론인데 자유는 타고나는 천부적인 인권이 아니라 제도 특히 법률 속에서 할 수 있도록 허용된 자유와 하지 말아야 하는 제도 속에서의 자유를 의미합니다. 스톨만이 주장하고 있는 자유는 이 양자의 개념이 구분 없이 혼합되어 있으니 그래도 천부인권 쪽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자유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이런 구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유라고 하는 개념의 효용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자유라는 것이 실재하는 것이든 다만 이론적인 공허한 것이든 간에 그것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떤 작용을 하고 있음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그누 리눅스가 이념적인 근간으로 하고 있는 자유라는 개념의 실용성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자유라고 하는 개념을 통해 인간은 자유를 억압하거나 침해한다고 생각하는 대상에서 회피(도피)하거나 공격하는 행동 양상을 보입니다. 억압이나 침해의 상태에서 회피함으로써 더 이상 억압당하거나 침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소극적인 자유를 누르는 셈이지요. 그리고 적극적으로 억압이나 침해하는 대상을 공격하여 그 억압자나 침해자를 제거함으로써 궁극적인, 적극적인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지금 그누 리눅스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유 논쟁은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억압당하거나 침해당할 자유가 없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그런 침해 행위가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거나 시간적으로 너무 길게 배열되어 도저히 인식하기 힘들 때는 어떤 방식의 자유 획득 요령도 통하지 않게 됩니다. 경제 체제 속에서 사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당연히 돈을 내고 사서 쓰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이면은 전혀 살펴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윈도우즈나 기타 독점 소프트웨어 속에서 본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거나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는 자유에 대한 소극적인, 적극적인 투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예 자유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제 체제와 법률 체계 속에서 정당성을 획득하여 소위 정당한 상행위를 하거나 특허 제도 등을 악용함으로써 침해 행위가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거나 아예 침해 행위라는 것이 제도상으로 성립되지 않는 술책에 대해 소위 자유주의 진영은 무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리차드 스톨만이 주장하고 레이몬드가 분석한 자유 소프트웨어 또는 오픈 소스의 기본 동력은 자유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율(Willing)에 가깝습니다. 프로그램을 작성하든 문서를 작성하든 간에 처음부터 거창하게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서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그냥 또는 어떤 계기로 스스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특히 이쪽(해커) 계열의 사람들은 본인이 하기 싫은 것은 곧 죽어도 안하는 사람들이니까요.
포토샵은 어도비사가 생산하고 있는 그래픽 소프트웨어입니다. 가격은 최근에 10~2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컴퓨터 그래픽을 하는 사람 대부분이 포토샵을 사용하거나 알고 있습니다. 페인트샵 프로 때문에 약간의 변화가 있긴 해도 사실상 그래픽 프로그램(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2D, 레스터 그래픽)의 표준이자 독점적인 소프트웨어입니다.
소비자로서 포토샵을 사용하려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합니다. 당연히 그 돈은 포토샵을 만든 회사로 들어가고 회사의 이윤이 쌓여 자본이 축적됩니다. 이로써 생산과 소비의 사이클이 형성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무리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포토샵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법률적, 경제적으로 완전한 소유권이 되려면 소유물에 대한 사용, 수익, 처분이 완전히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런데 포토샵은 부분적으로 사용만이 오로지 자유로울 뿐입니다. 포토샵을 돈을 주고 샀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배포하거나 그로 인해 수익을 얻는다면 9시 뉴스 기사로 나오기에 딱 좋습니다. 제도적으로 그런 행위는 불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타고난 해커가 아닌 다음에야 그리고 강한 정신력이 없는 다음에야 포토샵의 소스 코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아무리 궁금해도 볼 수 없고 고칠 수도 없습니다. 포토샵을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살펴봐도 기본적인 설정 값을 아예 고정시켜 놓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사용자의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제대로 인식되고 있지 않는 부분인데 편리성을 내세워 사용자의 자유도를 축소시키는 소비자를 바보 취급하는 행동입니다. 간단히 살펴보았지만 얼마나 불완전한 소유권이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한 번 독점 소프트웨어에 길들여지고 그것으로 인한 업무가 조직화되면 그 이후에는 고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소프트웨어는 기능의 향상이나 버그의 퇴치 등의 이유로 새로운 버전을 주기적으로 발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의 선의(善意)라기보다는 그들의 주기적인 시장 점유율 및 수익 창출에 대한 압박감이 업그레이드 형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생산자의 행동에 소비자로서는 세 가지로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첫째로 소프트웨어를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회사에서 제시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제한된 사용권만을 얻는 것입니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업그레이드를 할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이 현명한 소비자라고 아무리 생각하고 단기적으로 그렇게 행동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포토샵 3.0을 쓰고 있던 소비자가 4.0으로 업그레이드되었을 때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고 지금 쓰고 있는 기능으로도 만족하고 있다면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5.0이나 6.0쯤 되면 더 이상 옛날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되거나 사용 제한이 너무 많아져서 그 현명한 소비자는 그만 항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제품을 구매하게 되지요. 업그레이드라고요.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하더라도 그 비용이 새로 구매하는 비용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소비자가 내릴 수 있는 결단이라고는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불법적인 선택
불법복제는 법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합법적인 선택의 오류를 피하거나 극복하려고 할 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소위 불법복제입니다. 불법복제의 장점은 무료나 저가로 소프트웨어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독점 소프트웨어가 가지고 있는 제한적 사용, 소스 코드의 비공개와 수정의 금지는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다만 배포 문제를 한정적으로 해결한 것인데 단순히 시디를 통해 배포하면서 돈을 받아 수익을 챙긴다는 것은 독점 소프트웨어 회사보다도 더 나쁜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무 것도 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불로소득인 셈이지요.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이 아무리 이루어져도 주위에서는 여전히 불법복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욕구가 얼마나 거센지를 감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율인의 선택
지금까지 “제도 속에서의 자유”라는 시각에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는 측면을 살펴보았습니다. 싫든 좋든 제약이 있고 강요된 질서와 이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제도는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고 사람이 만드는 것입니다. 더 나은 제도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기존 제도와 본질적으로 상충되지 않는다면 혁명적인 발상을 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한 없는 사용, 배포, 수정 등이 자유롭고 정당한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우리의 생활 속에 받아들일 만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리눅스이고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김프’입니다.
대체 시나리오
그렇다면 굳게 마음먹고 지금까지 써 오던 포토샵을 김프로 대체하려고 할 때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제품을 대체하려고 할 때 우선 고려되는 것은 가격입니다. 포토샵은 유료이지만 김프는 완전히 무료이므로 비용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윈도우즈에서 포토샵을 실제 사용하고 있다면 같은 컴퓨터(또는 다른 컴퓨터)에 리눅스를 설치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윈도우즈용 김프도 있지만 김프의 성능을 완전히 발휘하려면 역시 리눅스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완전히 무료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비용에 관한 심리적인 측면인데 이미 비용을 지불하고 쓰고 있는 독점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그것을 치워버리고 다른 것을 사용한다면 손해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보면 손해입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한 이익입니다. 우선 지속되는 업그레이드 비용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독점 회사에 예속되지 않고 자유를 획득함으로써 개인이나 기업의 건전한 생존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특정한 회사에 자신의 미래나 기업의 미래를 기대지 않아도 되므로 자립 기반이 구축됩니다.
포토샵으로 만든 모든 이미지를 수정이나 변환과정 없이 그대로 김프에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업무 이전 비용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한 학습 시간과 비용입니다. 김프는 포토샵과 비슷한 면이 많아 이미 포토샵에 능숙하다면 김프를 배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포토샵과 김프는 본질적인 출발이 너무나 달라서 사고방식의 전환이 따라야 합니다.
포토샵과 김프의 비교
포토샵은 결과물이 다양하고 사용자 층이 넓습니다. 그러므로 포토샵 사용자는 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 참고할 만한 수많은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주변에 포토샵에 능숙한 사람이 많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프는 막강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포토샵에 비해 축적된 정보의 양이나 사용자 층이 넓지는 않습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포토샵을 능가할 정도로 막강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추었고 인터페이스의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시작 단계이지만 외국에서는 상당히 활성화 단계에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김프를 사용함으로써 무엇보다도 자유를 얻을 수 있으며 포토샵과 같은 기능에다 확장성이 훨씬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포토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김프에서는 간단히 할 수 있으며 단순한 그래픽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수많은 플러그인을 사용해도 되고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직접 만들어 써도 됩니다.
블록 쌓기
독점 소프트웨어
원리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편리를 중심으로 하여 많은 기능이 중복되며 이미 많은 설정 값이 변경할 수 없게 설정되어 본질적으로 자유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
편리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원리를 중심으로 하는 것은 기능이 중복되지 않고 모듈화 되어 있어 스스로의 의지로 많은 것을 쌓아 나갈 수 있습니다. 반면 너무 많은 자유도가 있어 오히려 어렵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김프의 과제
어떤 변화가 일어나려면 꾸준한 물밑 작업과 공통된 공감대가 형성되는 임계점에 이르러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제가 불황일 때는 한 쪽으로 치우친 사람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경제는 계속 나빠져 갑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조금씩 경제에 대한 희망을 갖고 그것이 어떤 임계점에 이르면 경제††상황은 돌변하여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불황을 탈출하게 됩니다.
††경제는 절대로 과학이 될 수 없습니다. 흔히 경제학 원론이나 각론에서 배우듯이 경제는 균형을 향해 소비와 생산이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 곡선이나 생산 곡선은 교과서에 있는 것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들어가는 것이며 경제 활동의 근본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효용의 원칙 -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이 경제 활동이다- 조차도 지극히 잘못된 가정입니다. 경제 활동은 그렇게 이성적으로 계산해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은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이유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제도가 아니라 인간이며 그 핵심은 효용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입니다. 왜 유치한 광고가 아직도 그렇게 효과가 있으며 경제는 항상 호황과 불황을 거듭할까요? 왜 누구도 경제를 예측하지 못할까요? 왜 패션이 존재할까요?
임계점이란 경제 활동을 하는 주체들이 갖는 편견이 한 쪽으로 치우쳐 가속되며 진행되다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한 다른 쪽의 편견이 우세해지는 순간이며 그 편견의 양이기도 합니다.
지금 김프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여기저기서 김프에 대한 희망의 소리와 우려의 소리가 같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선택의 문제이고 인식의 전환의 문제이지만 개발자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김프를 알려야 합니다. 한순간 임계점에 이르러 폭발할 때까지 알리고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작정 포토샵은 나쁘고 김프는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용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포지션닝 문제입니다. 이미 소비자로서의 사용자 머릿속에는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포토샵이나 페인트샵 프로라는 등식이 있습니다. 그것을 걷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절대로 김프는 더 이상 포토샵이 아닙니다(GIMP, Gimp Isn‘t More Photoshop!). 결국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공성(攻城)은 가장 하수에 속하는 것이고 이것이 차별화 전략에 가장 주효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김프는 포토샵이 되려고 해서는 안되며 김프 자체이어야 합니다. 김프는 워드프로세서와 같은 스타일이 아니므로 그래픽 소프트웨어라는 본질에서 포지셔닝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선 제안할 수 있는 것이 “김프는 더 이상 포토샵이 아니다(GIMP, Gimp Isn’t More Photoshop)”와 “자유 그래픽 김프”입니다.
†††차별화 전략은 사람의 머리 속을 공략하는 포지셔닝 전략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마케팅에 있어서 차별화 전략은 손자병법의 모공법(謀攻法)에 나오는 전략과 동일합니다. 모공법에서 제일 첫째 가는 것은 상대방의 꾀(謀)을 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사귐(交)을 치는 것이고 그 다음이 병(兵)을 치는 것이고 가장 하수가 상대방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는 성(城)을 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소비자의 머리 속에 그래픽하면 포토샵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 포토샵을 공략하는 것은 강력한 수비와 공격을 하고 있는 성(城)을 치는 것과 같아 가장 하수인 공성(攻城)을 하는 것이니 승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쪽의 힘도 많이 드는 일이니 상대방의 허점을 찔러 그 곳을 공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攻其無備 出其不意입니다.
더 나아가 김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활용 예제를 만들며, 기존 작업이 포토샵이나 페인트샵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김프로 옮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서적이나 웹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김프를 소개해야 합니다. 이것이 곧 김프를 개발하고 바람직한 김프의 위치를 형성하는 길이며, 사용자 층을 넓혀 나가는 것입니다.
김프 스크린샷 대회
국내 오픈소스 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한빛미디어(주)에서는 이번 백관선님의 “자유 그래픽 김프‘ 칼럼을 계기로 ”김프의 대중화 및 활성화“라는 목적 하에 재미있는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김프 스크린샷 대회”입니다.
푸짐한 상품이 걸려 있는 이번 이벤트에 많은 한빛 가족 여러분의 참여 바랍니다.
상세한 내용은 “김프 스크린샷 대회”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김프에 대한 서론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기본적인 가정들을 살펴볼 수밖에 없고 실제적인 대안들이 부족합니다. 그런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얘기들은 차후에 몇 회에 걸쳐서 연재할 칼럼을 통해서 나올 것입니다.
백관선님은 김프 한글화 및 리눅스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와 관련된 기사, 서적, 교육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 웹인스티튜트 C-TIS 전임연구원이자 리눅스매거진 필자이다. 저서로는 『클릭 김프! 6일만에 끝내기』와 『김프 포켓 레퍼런스』가 있다. 역자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는 김프 한글화 프로젝트(gimp.linuxdeveloper.co.kr)와 그놈 한글화 프로젝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