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검색 및 카테고리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한빛출판네트워크

한빛랩스 - 지식에 가능성을 머지하다 / 강의 콘텐츠 무료로 수강하시고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

IT/모바일

『XML 시작하기』 번역 이야기

한빛미디어

|

2001-08-09

|

by HANBIT

9,217

by 역자 장은영 번역, 시작에서 끝까지... 오늘은 편집자님이 화기애애한 메일을 보내시면서 번역 후기를 쓰라고 하신다. 메일을 읽는 순간 며칠동안 잊고 있던, 아니 일부러 잊기 위해 노력했던 번역하는 동안의 하루하루가 눈앞을 스쳐갔다.
XML 시작하기
번역을 시작한 동기는 "내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만들어 보자"라는 다소 당돌한 생각에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아무런 정성도 없이 번역된 책을 읽다 보면 답답하고 짜증이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동 번역기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까지 하는 문장을 보면서, "내가 번역을 한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해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빛미디어㈜에서 번역자를 구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XML 시작하기』라는 책이 알에서 깨어나는 병아리 그림의 표지부터 내용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들어 선뜻 번역을 맡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편집자님의 격려와 함께 간간이 보내 주시는 mp3(일명 당근)를 들으며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번역을 맡은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아 번역 마감 날짜보다 먼저 끝내야 하는 급한 프로젝트가 생겼고, 번역 속도는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점점 느려졌다. 결국 마감 날짜를 넘겼고, 편집자님의 손에는 어느새 당근 대신 채찍이 들려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 받은 독촉 메일은 정말 무서웠다. 그러나 이런 긴장도 잠시, 책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본래의 속도대로 느긋하게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궁금하거나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이곳 저곳을 뒤적여 보면서, 의문을 해결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마감일을 향해 달려가는 시계를 바라보며 "번역은 창조적 작업이기 때문에 빨리 하는 게 능사가 아니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마지막 한 장(chapter)을 남겨 두고서는 일주일동안 출장을 가버리기까지 했으니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끌었던 것 같다. 그 대신 잘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원서의 오류를 상당 부분 잡아냈다는 것. 아직 찾아내지 못한 오류가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제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번역서가 원서보다 더 낫다고 감히 말할 수 있으니… 지금 생각해도 참 흐뭇하다.^^; 이렇게 해서 책이 완성되어 이제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도 있지만, 좀더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여 번역한 이 책이 XML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XML 시작하기』에 대해... 『XML 시작하기』는 제목 그대로 XML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XML의 기본 개념과 주변 기술을 정확하고도 쉽게 설명한다.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할 때는 전문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하는 것보다 쉽게 설명하는 것이 더 어렵기 마련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했다는 면에서 『XML 시작하기』는 매우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은 요소와 속성, 엔티티 등의 마크업을 비롯하여 이름공간과 같은 XML의 개념을 설명하고, CSS, XSL, XLink, XPath와 같은 주변 기술뿐만 아니라 XML 프로그래밍까지 소개한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비유적인 표현과 재미있는 예제이다. 오라일리의 다른 책들이 그렇듯, 이 책도 딱딱하고 건조한 문장 대신 상황에 따른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번역"이 아닌 "번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원서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문장에서 뿐만 아니라, 예제의 내용을 재미있게 만들어, 지루함을 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여러 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예제에는 공상 과학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에 나올 법한 다소 황당한 내용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기발하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3장의 예제인 "Evil Science Institute"의 일부이다.
Dr. Indigo Riceway Founder of the institute, inventor of the moon maget and the metal-eating termite, three-time winner of Most Evil Genius Award. Teaches Death Rays 101, Physics, Astronomy, and Criminal Schemes. 인디고 라이스웨이 박사 학원 설립자, 달 자석과 금속을 먹는 흰개미의 발명가, 가장 사악한 천재 상을 세 번 수상. 살인 광선 101, 물리학, 천문학, 범죄 기법을 강의.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예제가 지루한 XML 코드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책에서는 예제를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원서의 특이한 예제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예제가 영어로 되어 있고, 내용도 특이하여 어려운 단어가 많아 이해하기가 힘들 수도 있지만, 한번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XML 시작하기』를 권해주고 싶은 사람은 물론 XML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단, HTML과 웹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막힘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XML 기술 전반에 걸친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XML을 처음 접하는 사람 중에서도 특히 XML 및 관련 기술의 개념을 익히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다. 만약, XML을 활용하여 컨텐츠를 제작하거나, XML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원하는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장은영님은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XML 관련 프로그램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XML뿐만 아니라 웹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TAG :
댓글 입력
자료실

최근 본 상품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