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누가 보나요?"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전달할 건가요?”
제대로 책을 기획했다면 이 질문에 한 줄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메가 콘텐츠 삼국지로 책을 만든다면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서 여러분 원고가 책이 되기도 하고 원고로 남기도 합니다.
출판사가 OK하느냐 마냐는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쟁력 갖춘 도서를 기획려면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누구에게
독자가 없는 책은 무의미하죠. 책을 기획하려면 제일 먼저 누구, 즉 대상 독자를 정해야 합니다.
대상 독자를 분류하는 기준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연령, 직업, 직급, 특정 기술 소유자, 성별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복잡하게 꼭 대상 독자를 특정할 필요가 있을까요?
‘모두가 보는 삼국지 책’을 만들면 더 많이 팔지 않을까요?
좋은 의견이긴 한데요,
‘대상이 좁고 구체적일수록 마케팅 효과가 좋다’는 마케팅 분야의 격언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팀장이라고 해보죠. 팀원 4명에게 다음과 같이 메일을 씁니다.
이 메일을 받고 팀원 중 과연 누가 내일 매출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벌써 올해도 석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우리 팀 성과를 분석해야 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은 내일까지 매출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게 보내주세요.”
저 같으면 다음과 같이 쓰겠습니다.
“뽀로로 대리님 벌써 올해도 석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우리 팀 성과를 분석해야 합니다. 내일까지 매출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게 보내주세요”
그러면 뽀로로 대리는 갑작스러운 업무 하달에 기분은 상하지만 팀장 지시사항을 이행할 겁니다.
책도 마찬가지죠.
한문을 한가득 써놓고 ‘어린이에게 좋아요, 청소년에게도 좋아요. 모두 읽으세요’라고 홍보해봤자 읽지 않을 겁니다.
이 책이 팔리려면 한문 세대에 홍보해야겠죠.
수학에는 공리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기본적인 명제를 공리라 합니다.
‘대상이 좁고 구체적일수록 마케팅 효과가 좋다’를 공리로 가정하면 책을 기획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 이를 ‘마케팅 공리’로 취급하겠습니다.
공리와 취향으로는 논쟁하지 않는 겁니다.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죠.
이 공리를 따르면 ‘모두’를 대상 독자로 삼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삼국지를 소재(주제)로 책을 쓴다고 합시다.
삼국지 무엇을 쓸 건가요?
이미 삼국지라는 소재(주제)로 삼아놓고 ‘무엇’이라니? 당연히 삼국지를 알려주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이 역시 마케팅 공리에서 벗어난 겁니다.
그냥 삼국지가 아닙니다.
『고우영 삼국지』는 촉한 정통론 입장에서 도원의 결의부터 제갈량 사망까지를 다룹니다.
『성공을 말하는 조조의 12가지 덕목』에서는 조조라는 인물의 난세 처세술을 다루죠.
전자는 만화 형식으로 후자는 자기계발 서 답게 상대적으로 진지하게 다루죠.
포지셔닝과 콘셉팅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를 한 줄로 규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콘셉팅이라고 합니다.
‘콘셉트를 잡다’, ‘콘셉트를 정하다’는 모두 같은 말입니다.
콘셉트를 잡을 때 포지셔닝은 중요한 판단 기준을 제시합니다.
SWOT 분석
시장에서 포지션을 정할 때 수익은 굉장히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위 예에서는 매출이라는 관점이 안 보이네요.
대중성을 수익성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매출이 눈에 보일 겁니다.
그런데 수익성이 높은 곳에 위치했다고 꼭 매출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콘셉트로 만드냐가 중요하고 그 콘셉트가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SWOT 분석이 필요합니다.
SWOT는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의 약어입니다.
SWOT 분석을 할 때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을 구분해 적어야 합니다.
강점과 약점은 내부 요인, 기회와 위기는 외부 요인입니다.
경쟁서 분석
SWOT 분석을 하려면 외부 요인을 적어야 하는데, 강력한 외부 요인으로 경쟁서를 들 수 있습니다.
관련 주제로 도서가 한 권도 없다면 참 다행이겠는데, 이미 잘나가는 대표 도서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쟁서 분석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끌어내리기, 첫 책 되기, 분석하기, 의미있는 2위하기’ 같은 기법을 활용해 기획에 반영해야 합니다.
위 내용은 <출판사가 OK하는 책쓰기>의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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